악몽같은 첫 데이트…차 뺏기고 지갑 뺏긴 女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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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데이트가 다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여성이 평생 잊을 수 없을 데이트를 했다고 23일(현지 시각) 선센티넬과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니메하 밀란(21)은 금요일인 지난 19일 보인톤 해변에서 그동안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정을 쌓아온 도널드 버나드 맥기 주니어(19)와 첫 데이트를 했다.

두 사람은 밀란의 차로 드라이브를 즐겼고, 해변을 거닐며 낭만적인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밤 10시 헤어질 시간이 되자, 웬디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맥기가 자신의 형이 자신을 데리러 주차장으로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형의 차를 기다리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또 다시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적어도 밀란의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맥기는 작별 키스 대신 총을 꺼내들고는 "차에서 얼른 내리라"고 밀란에게 소리쳤다.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한 맥기는 그녀의 차를 빼앗았다. 한 술 더 떠 그는 밀란의 얼굴에 총을 겨누고 지갑까지 훔쳐갔다.

망연자실한 밀란 앞에 근처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의협심이 강한 이 운전자는 자신의 차에 밀란을 태우고 맥기를 고속도로까지 뒤쫓으며 경찰에 위치를 설명했다.

도주하던 맥기는 마침내 체포됐고, 그는 차량 탈취, 총기 위협, 강도, 마리화나 소지 혐의 등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큰 충격을 받은 밀란은 "당분간 누구하고도 데이트할 계획이 없다"고 언론에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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