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표류하던 카메라, 5년 만에 주인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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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습득자 "아름다운 추억 돌려주고 싶었다"

26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5년 반 전 하와이에서 분실된 카메라 한 대가 태평양 건너 8000여㎞ 떨어진 대만 해안에서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2월 중순께 대만 국적항공사인 중화항공에 근무하는 더글러스 청이 해안가에서 카메라 한 대를 발견했다.

그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고향인 대만 남부 타이둥(台東) 해변을 걷고 있었다. 이때 해초류가 뒤덮인 플라스틱 케이스의 카메라가 파도에 떼밀려온 것.

그는 "방수 처리된 카메라의 플라스틱 케이스 덕에 메모리 카드와 내장 건전지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카메라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청은 사진이 찍힌 장소가 미국 하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자신이 다니는 항공사 호놀룰루 지사를 통해 하와이 당국과 현지 언론매체 등의 협조를 구했다.

중화항공도 카메라 주인을 찾기 위한 전용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틀 만에 사진 속 주인공의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이메일 연락이 왔다. 사진기의 주인은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금발 여성인 린제이 클럼블리 스칼란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7년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잠수용 사진기 한 대를 잃어버렸다.

스칼란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잃어버린 사진기가 그렇게 멀리까지 떠내려간 것도 그렇지만 소중한 추억을 다시 찾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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