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찾아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고 대담을 나누고 식사하며 서로를 축복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598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 있는 동안 교황직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전현직 교황의 만남은 최소 600년 만의 드문 일에 속한다. 특히 598년 전 전현직 교황은 서로 반대파로 전현직 교황 신분으로 만났을 가능성도 극히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24km 떨어진 카스텔간돌포에 있는 교황의 별장을 찾아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만났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착륙장까지 나와서 맞이했다. 미사에서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석(上席)에 해당하는 제단 가까운 곳의 무릎 방석 자리를 권했지만 신임 교황이 “우리는 형제”라며 혼자 사용하기를 고사했다. 결국 함께 같은 무릎 방석 자리에서 기도했다. 두 전현직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별장 내 도서실에서 약 45분간 배석자 없이 대담을 가졌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비서들과 함께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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