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여성 인턴 직원, 사자 습격 받아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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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캣 헤이븐(Cat Haven)
출처=캣 헤이븐(Cat Haven)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가 20대 여성 인턴 직원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직원은 어릴 적부터 사자와 호랑이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7일 AP와 CNN, FOX뉴스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주 경찰 당국이 6일(현지시간) 오후 12시30분경 던랩의 캣 헤이븐(Cat Haven) 동물보호공원에서 인턴 다이애나 핸슨(24)이 사자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핸슨은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동료 직원이 사자에게 총을 쏘아 사살했지만, 한발 늦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명상을 입은 핸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살된 사자는 '코스코스'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수사자(4)로 생후 8주 때부터 캣 헤이븐 동물원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 조련사들과도 친했다고 한다.

아버지 폴 핸슨은 자신의 딸이 지난 1월 처음 인턴 일을 시작했을 때 '꿈의 직업'을 갖게 됐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현지 매체 킹5닷컴에 전했다.

그는 "딸아이가 공원 투어를 시켜주고는 '아빠, 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갈 수 없어. 그래서 아쉬워'라고 했다"라며 "사자와 호랑이를 정말 좋아했던 딸은 정말 동물들 가까이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선 안 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따르면, 사망한 핸슨은 야수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딸애가 야수를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럽다고 해도 야수는 야수다. 전문가들은 "숨진 직원이 사자와 친했다고 하더라도, 녀석이 야생동물인 이상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캣 헤이븐은 100에이커(0.4㎢)에 이르는 야생 동물원으로 1993년 문을 연 이래 사자를 비롯한 호랑이, 표범, 살쾡이, 재규어 등 고양잇과 야생 동물을 수용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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