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새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일 03시 00분


추기경단 접견후 공식 퇴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재임 마지막 날인 28일 차기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unconditional obedience)’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 퇴임식 없이 물러난 베네딕토 16세는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생존한 채로 자진 사퇴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위해 모인 추기경단을 접견했다. 추기경들은 4일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진 콘클라베에는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추기경 116명이 참석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단과의 접견 자리에서 “여러분 중 차기 교황이 나올 것이며 나는 차기 교황을 무조건 따르고 존경할 것을 서약한다”고 맹세했다. 이어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일치와 조화를 이뤄 새 교황을 선출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의 고별사가 끝난 뒤 추기경들은 차례로 작별인사를 하고 그의 황금 반지에 입을 맞췄다. 추기경들은 모자를 벗어 전임 교황에게 존경을 표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베네틱토#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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