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클린턴, 깊어진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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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국무 퇴임 앞두고 두 사람 첫 공동인터뷰
‘라이벌서 동지로’ 4년 회고

2008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정적(政敵) 관계로 출발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배를 타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이 뒤늦게 깊어지고 있다.

5년 전 대선 캠페인 당시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왜곡한다”며 “창피한 줄 알라(Shame on you)”고 한 방 날렸다. 오바마는 이에 “당신, 그래도 좋아할 만한 구석이 있기는 하다”며 비꼬았다.

이처럼 설전을 벌였던 두 사람은 5년 뒤 클린턴의 퇴임을 앞두고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27일 방영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지난 4년을 회고했다. 두 사람이 공동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최근 클린턴 장관의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미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나설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클린턴 장관에게 쏠리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23일 리비아 벵가지 피습사태 부실 대처 청문회에서 클린턴 장관을 눈물짓게 한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위스콘신)이 여론의 눈총에 시달렸다. 존슨 의원이 청문회에서 벵가지 사태 원인을 집중 추궁하자 클린턴 장관은 “내가 누구보다 가슴이 아프다”며 “순국 외교관의 유해를 보며 너무 슬펐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존슨 의원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악어의 눈물’로 사태를 모면하려 했다”고 비난하자 “클린턴의 눈물은 진솔했다” “무신경한 발언”이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존슨 의원은 “내 발언이 지나쳤다”며 “클린턴 장관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신석호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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