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신형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배치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8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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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신형 미사일 'KN-08'의 이동식 발사대들을 북한 전역에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그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태양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은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고 그 준비에만도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한다.

그러나 이미 이동식 발사대들이 은닉에 용이하도록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다는 정보는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당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미 국방에 새로운 위험이 될 만한 속도로 향상됐는지를 재평가하도록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이동식 발사대는 강력한 새 로켓이 장착됨에 따라 미 관리들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어떤 의도로 이런 조치를 했는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정통한 관리들은 우선 KN-08의 사거리가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정확도에 문제는 있지만 동남아시아까지도 닿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NYT는 또한 북한이 미국 스파이 위성의 집중 감시를 받는다는 점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KN-08 이동식 발사대를 산개한 것 자체가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주거나 과거처럼 미국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의심할 나위 없이 이 신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용 트럭은 중국제"라면서 "거의 틀림없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이례적으로 우려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임을 앞둔 패네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주둔 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12일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와 관련, "바로 지금 여러분도 알다시피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맙소사, 그건 대륙간탄도미사일로서 미국을 때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통상 북한을 '파산 국가'로 치부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에서 벗어나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직설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미 관리들은 이후 패네타 장관 발언의 파장을 우려한 듯 북한이 지금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패네타 국방의 전임자인 로버트 게이츠 역시 임기 말에 2016년까지 북한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관리들은 패네타 국방이 임기 끝 무렵 아시아에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낸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신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패네타 장관이 기울인 노력 대부분은 특히 일본, 한국 같은 동맹국들과 함께 지역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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