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성폭행 피해 소녀 자살로 생 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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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가 연이은 성폭행 사건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분신자살을 시도했다가 중화상을 입은 17세 소녀가 끝내 숨을 거둬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부 오디샤 주(州) 라야가다 구역에 사는 피해 소녀 A양은 인접한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한 병원에서 전날 숨을 거뒀다.

A양은 2일 저녁 일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도중 남성 3명에게 오토바이로 납치돼 인근 숲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는 당일 밤 수치심에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이튿날 멀쩡히 깨어나자 다시 분신했다.

전신 80%의 중화상을 입은 A양은 지역 병원을 거쳐 안드라프라데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 3명을 체포했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살아온 A양은 상점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A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나빈 파트나이크 오디샤 주총리는 "범인들이 죗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홀로 남은 할머니에게 위로금 100만 루피(200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6일 수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중상을 입어 13일 만에 사망한 이후 성폭행범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 소녀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이후 오디샤 주 라야가다 구역에서도 시민과 대학생의 시위가 잇따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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