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퍼트레이어스 “단순 불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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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웰에 기밀유출 안해…리비아 영사관 습격과 무관”
켈리, 美에너지기업에 접근 “한국서 대규모 수주 주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외도 스캔들’로 사임한 후 처음으로 HLN과의 인터뷰에서 “(외도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과 기밀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은 단지 혼외정사일 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일축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사임 시점이 벵가지 피습 관련 청문회 출석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16일 의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했다. 폭스뉴스는 퍼트레이어스와 친분이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청문회에서 “사건 발생 24시간 내에 영사관 공격이 테러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이 지역의 알카에다 지부와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가 배후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즉각 대통령과 의회에 보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웰의 협박성 e메일을 받았던 질 켈리는 플로리다 탬파에서 군 고위층과의 관계를 이용해 허세를 부리고 특권을 요구하는 도가 지나친 행동으로 눈총을 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명예영사 신분을 활용해 미국인 사업가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탬파베이온라인닷컴(TBO)에 따르면 켈리는 대안에너지기업 트랜스가스개발시스템의 애덤 빅터 회장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한국 에너지사업 계약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수료보다 훨씬 많은 8000만 달러(약 872억8000만 원)를 요구했으나 정작 대규모 사업 계약을 주선한 경력이 없다는 사실이 들통 나 실패했다.

한편 켈리가 브로드웰의 e메일 조사를 요청했던 프레더릭 험프리스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켈리와는 연인 관계가 아니다”라며 “문제가 된 사진은 스캔들이 터지기 전인 2010년 가을 켈리를 비롯해 많은 지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험프리스는 이 사진이 “FBI 특수기동대 훈련을 마친 뒤 상의를 벗고 훈련용 더미(모조인형)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장난 삼아 찍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주애진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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