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막판 지지율 ‘50% 고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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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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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지구촌 새권력]미국 6일 대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선거전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지율 경쟁을 벌였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가 백중세지만 당락을 가를 경합 주에서는 오바마가 크게 우세하기 때문에 오바마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4일 발표된 7개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4개에서 앞섰으며 3개는 오바마와 롬니가 동률이었다. 롬니가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롬니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10월 중순만 해도 롬니가 리드하는 여론조사가 2 대 1의 비율로 많았지만 허리케인 ‘샌디’ 이후 오바마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역전됐다. 특히 표본 샘플이 2709명으로 다른 여론조사보다 2배 이상 많은 퓨리서치 조사에서 오바마가 50% 대 47%, 비교적 큰 차이로 롬니를 앞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선택의 날이 왔습니다”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위쪽)은 플로리다 주 할리우드
 시의 맥아더 고등학교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각각 막판 유세전을 벌였다. 그야말로 대선을 
코앞에 둔 이날 두 후보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하루에 4개 주 이상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다. 할리우드·클리블랜드=AP 
로이터 연합뉴스
“선택의 날이 왔습니다”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위쪽)은 플로리다 주 할리우드 시의 맥아더 고등학교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각각 막판 유세전을 벌였다. 그야말로 대선을 코앞에 둔 이날 두 후보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하루에 4개 주 이상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다. 할리우드·클리블랜드=AP 로이터 연합뉴스
4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8개 경합 주에서 플로리다를 제외한 7개 주에서 오바마가 앞섰다. 버지니아는 전날까지도 롬니가 약간 앞섰으나 하루 만에 오바마 우세로 돌아섰다. 오바마 우세 주 가운데 콜로라도를 빼면 오바마의 리드 격차가 2∼4%포인트로 작지 않을 뿐 아니라 격차가 최근 2주 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투표 당일 바뀔 공산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는 성별에 따라 선호 후보가 크게 갈리고 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남성은 50% 대 42%로 롬니를 선호하는 반면에 여성은 50% 대 43%로 오바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NBC 조사에서도 남성은 롬니 편, 여성은 오바마 편이라는 ‘성 대결’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인종별 선호 후보는 더욱 뚜렷하다. 백인은 54% 대 39%로 롬니를 선호하는 반면에 흑인의 93%, 히스패닉의 66%는 오바마를 찍겠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승자 예측대회’에서도 오바마의 승리를 점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치분석가, 기업가, 언론인, 도박사 등 12명과 버지니아 주 랭글리 고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바마의 승리에 손을 들었다. 롬니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공화당 전략가와 WP의 경마 전문 칼럼니스트였다. 랭글리 고교 학생들도 선거인단 확보(290명 대 248명)와 전국 득표율(52% 대 48%)에서 모두 오바마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6회째인 이 대회는 정치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종사자들의 의견도 들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논란이 있었던 플로리다 주에서는 3일 전국적으로 마감된 조기투표의 문제점이 드러나 조기투표 기간을 4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최대 경합 지역 중 한 곳이다.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탄을 맞은 뉴저지 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6일 직접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투표용지를 내려 받은 후 e메일과 팩스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두 후보의 박빙 승부가 계속되면서 역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광고전이 펼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웨슬리안 미디어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 광고전에서 상대 비방성 네거티브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바마 86%, 롬니 79%로 나타났다. 2008년 대선 광고의 69%, 2004년 대선 광고의 58%가 네거티브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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