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명물인 ‘HOLLYWOOD’ 표지판(사진)이 3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다. 미국 할리우드 문화의 대표적 상징인 이 표지판은 내년으로 다가온 탄생 90주년을 앞두고 8일부터 10주 동안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과거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을 덧칠하는 공사는 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글자의 페인트를 완전히 벗겨내고 새로 칠한 뒤 광택을 입히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된다. 표지판 외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자가 훨씬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감독기관인 할리우드사인기금(HST) 측은 밝혔다. 보수에 필요한 돈은 할리우드 지역 상점들이 마련했다.
표지판은 ‘할리우드 랜드’라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홍보용으로 1923년 2만1000달러를 투입해 할리우드 언덕에 세워졌다. 당시에는 ‘HOLLYWOOD LAND’라는 13글자였는데 1949년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표지판을 보존물로 지정하면서 ‘LAND’를 빼버려 지금의 9자로 줄었다. 1940, 50년대 할리우드 영화가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표지판은 로스앤젤레스는 물론이고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적 상징물이 됐다.
수십 년 동안 비바람을 맞은 표지판에서 ‘O’와 ‘D’가 떨어질 정도가 되자 1978년 플레이보이 회장 휴 헤프너가 유명 연예인 9명에게서 2만8000달러씩 기금을 모아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후 대규모 보수공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