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공관장 “기도합시다”하자 전도사가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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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범 휴스턴 총영사 "주위 발언 전했을 뿐"

한 재미 공관장이 동포 간담회에서 기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텍사스주 교포들과 한인 매체인 '미주데일리'에 따르면 박석범 휴스턴 총영사는 지난 10일 댈러스 지역 한인 단체장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저녁 식사에 앞서 "기도를 하자"고 제의했다.

결국 댈러스 한국부녀회장인 송모씨가 기도를 올렸는데, 기도 전에 한 한인단체고위 인사가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국교인가"라고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 인사는 "교회 주최 행사도 아닌 공식 석상에서 공관장이 기도를 올리자고 해 깜짝 놀랐다. 이런 경우는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도 후에는 맥가이버 김(한국명 김성주)이란 신학생이 이의를 제기해 어색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SWBTS)에 재학 중인 전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총영사님도 크리스천인 것 같아 너무 좋지만 개중에는 안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자리에서는 기도를 해도 되겠는지 먼저 의견을 물어보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명 중에 99명이 기도하고 싶다고 해도 한 명이 원치 않으면 우리는 그 기도를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면서 박 총영사에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댈러스 한국학교의 이사장 홍모 씨는 "총영사께 기도하자고 내가 제의를 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모임에서 기도하는 게 습관적이다"라고 말했고, 박 총영사는 "나는 교회에 안 나가지만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는 것 같고 홍 이사장님의 제안도 있고 해서 기도를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박 총영사는 "음식이 나왔는데도 참석자들의 발언이 길어져서 홍 이사장이 '음식이 식는데 기도하면서 먹자'고 하길래 간담회 사회자로서 그말을 받아 '어느 분이 기도하시는 거죠?'라는 식으로 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 총영사는 "맥가이버라는 교민 분도 나의 설명을 듣고 오해를 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대사(박총영사)의 발언을 지나가는 말로 여기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분명히 공식적인 제안으로 들렸다"고 반박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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