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美 뉴욕채널 항상 열려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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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한ㆍ일 독도분쟁 입장 없다"

미국은 뉴욕에 있는 북한 측과 대화채널을 항상 열어놓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뉴욕에서 북한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세세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정규 접촉선으로 항상 뉴욕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할때마다 연락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뉴스가 될 만한 큰 진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눌런드 대변인은 최근의 접촉 여부를 재차 묻자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알 수 없으나 채널은 항상 열려 있고, 필요하면 이용한다는 뜻"이라며 "협상에서 큰 돌파구는 없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북한과 미국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양측이 상대방의 정황과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뉴욕채널'을 통한 비공식 대화는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채널이란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비공식 외교 경로로 양국 간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워싱턴 DC의 한 외교 소식통도 전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뉴욕채널은 북한과 미국 사이의 사실상 유일한 대화채널로 기본적으로 항상 열려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홍수 피해를 보고 나서 미국 측에 원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엔 없다. 직접적인 양자 간 도움 요청은 없었을 것"이라며 "유엔에 도움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문 목적 등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 의무 준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북한 새 지도부에 대해 개혁·개방, 국제사회 책임 준수, 인권 존중, 인민의 욕구 존중 등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분명하게 밝히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고립과 고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새 지도층이 인민의 이익과 평화·안전을 보장하는 쪽으로 진로 변경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눌런드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미국은 영토 문제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없으며,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한국 측이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렸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알고 있지 않았느냐'고 다그치자 "그렇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말할 정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의 강력한 두 동맹이 협조해 합의를 이끌어내길 바랄 뿐"이라면서 서둘러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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