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도둑들 “이미 턴 집”등 기호 벽에 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3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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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둑들에겐 낙원이자 서유럽의 쇼핑센터"

'도둑들의 낙원'인 벨기에에서 절도범들이 각 가정의 상황을 알리는 기호들을 대문이나 벽 등에 표시해 나름의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벨기에 공영 VRT 방송 등에 따르면, 도둑들은 사전 정찰이나 침입을 통해 알아낸 상황을 유성 매직 펜 등을 이용해 대문이나 벽, 우체통 등에 간단한 기호들로 표시해 놓는다.

각각의 기호들은 "무서운 개가 있다", "알람이 설치돼 있다", "여자 혼자 산다", "현금이 많다", "쓸만한 것이 별로 없다" 등을 뜻한다.

또 X 표시는 '털 예정', 직사각형 위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은 "이미 방문해 정찰했다", 사선 3개는 "이미 털었다"를 나타낸다.

도둑들에겐 특히 외국인이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요즘엔 대부분 절도가 밤이 아니라 가족들이 외출해 있는 오후에 이뤄진다.

이에 따라 '생 존 스쿨' 등 브뤼셀과 인근 지역 국제학교들에선 최근 학부모들에게 도둑들의 표지 체계를 알려주면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벨기에 경찰청의 에디 드 레트 절도 담당 책임자는 벨기에는 도로망이 유럽 각국으로 사통팔달로 뚫려 있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럽연합(EU)이 동구권 등으로 확대된 이후에 절도 범죄가 급증해왔다면서 지난해엔 절도 범죄 건수가 7만 건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청의 에릭 비숍 조직범죄 담당자는 벨기에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것이 치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조직 절도단들에게 벨기에는 일종의 낙원이자서유럽의 쇼핑센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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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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