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손녀딸 살해후 실종자작극에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2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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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실종 일주일이 넘도록 행적이 묘연했던 영국인 10대 소녀가 외할머니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쇼핑을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티아 샤프(12) 양의 살해범은 37세 의붓할아버지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런던 남부 뉴애딩턴 외할머니 집의 가택수색 결과 티아 양 시신이 다락방에서 발견돼 실종 소동은 외할머니 크리스틴 샤프(46)의 동거남 스튜어트 헤이절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네 번째 가택수색이 시작된 직후 자취를 감췄던 헤이절은 주민 신고로 8시간 만에 체포돼 살해혐의로 기소됐다.

외할머니 크리스틴도 이웃 남성 1명과 함께 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나서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티아 양은 지난 3일 쇼핑을 간다며 외할머니 집을 나간 이후 실종된 것으로 신고돼 경찰과 주민들은 그녀의 행방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찰은 타아 양의 행적이 주변 지역 CCTV 분석에 나타나지 않은 데다 교통카드와 휴대전화도 없이 외출한 점을 수상히 여겨 외할머니 집을 정밀 수색한 끝에 시체를 찾아냈다.

티아 양의 친모 나탈리(30)의 전 동거남으로 알려진 헤이절은 체포 전날에는 TV방송에 출연해 눈물까지 보이며 손녀딸을 찾는 애절한 심정을 천연덕스럽게 토로해 영국인의 분노를 샀다.

마약 판매 전과가 있는 헤이절은 티아 양이 실종되기 직전에 집에 같이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로서 용의 선상에 있었다.

경찰은 외할머니와 어머니, 어머니와 티아 양의 나이 차가 각각 16살과 18살에 불과한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이 낳은 비극으로 보고 있다.

티아 양은 동거남을 둔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서 16㎞ 떨어진 곳에서 살았으며 평소 외할머니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시신 부검에 이어 첫 재판이 열릴 예정으로 경찰 당국은 이전 세 차례 가택 수색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 수사에 혼선을 빚은 점을 사과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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