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도그’ 두는 기업 늘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트레스↓ 근로의욕↑ 애완견 동반 출근 장려

영국 런던의 건축회사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기르는 오피스 도그 ‘타이거’(위)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매니저 임케 시프케스 씨와 함께 매일 출근하는 애완견 ‘라보비’. 사진 출처 CNN
영국 런던의 건축회사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기르는 오피스 도그 ‘타이거’(위)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매니저 임케 시프케스 씨와 함께 매일 출근하는 애완견 ‘라보비’. 사진 출처 CNN
영국 런던의 한 건축회사에 잭러셀테리어 종의 강아지 한 마리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회사 직원들이 함께 기르는 ‘타이거’라는 이름의 ‘오피스 도그(office dog·사무실 애완견)’이다. 비비언 챈 이사는 “건축업은 스트레스가 심한 직종인데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치유가 된다”며 “계약 문제로 시달릴 때 직원들이 타이거와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 마케팅 측면에서도 타이거는 한몫을 한다. 회사를 찾은 고객들이 잠든 타이거를 쓰다듬으며 회의를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 도그’를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런던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는 직원들이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 독일 폴란드 출신의 다국적 직원들이 일하는데 애완견을 통해 직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늘고 조직 문화도 유연해졌다고 한다. 애견 ‘라보비’를 매일 회사로 데려오는 프로젝터 매니저 임케 시프케스 씨는 “개를 무서워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들이 초반에 거부감을 갖기도 했지만 업무가 끝난 뒤 강아지들과 함께 술집에 가거나 어울려 놀면서 훨씬 친해졌다”고 말했다.

오피스 도그가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랜돌프 바커 교수팀이 유통과 제조를 겸하는 대형 업체 리플레이스먼트의 종업원 550명을 조사한 결과, 애완견과 함께 출근한 직원들은 출근 때와 퇴근 때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비슷했지만 다른 직원들은 퇴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 회사는 15년 전부터 직원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해 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런던#오피스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