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총선, 자유주의 세력 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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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NFA 압승 예상

60년 만에 치러진 리비아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성향을 띤 ‘국민의 힘 연합(NFA)’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와 이집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슬람 세력이 득세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8일 현지 리비아헤럴드가 실시한 7일 제헌의회 선거에 대한 비공식 출구조사에 따르면 NFA는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등을 포함해 전국 72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이슬람 성향의 정치세력을 앞섰다. 민영방송 알아시마도 NFA가 트리폴리 중심가에서 80%, 빈민가인 아부슬림에서 90%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NFA 수장인 마흐무드 지브릴 전 과도정부 총리는 8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 성향 정당을 포함한 142개 모든 정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리비아 국민만이 진정한 승자”라며 “연정을 위한 범국가적 대화가 이뤄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는 9일 밤 나올 예정이다.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아랍의 봄 시위와 내전 끝에 사망한 후 9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의 64%인 약 180만 명이 참여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리비아 총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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