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만난 기쁨 얼마나 컸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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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 대통령 방문에 흥분
3시간 뒤 심장마비로 숨져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조세핀 앤 해리스씨(오른쪽)가 6일(현지 시간) 자신의 레스토랑을 예고 없이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조세핀 앤 해리스씨(오른쪽)가 6일(현지 시간) 자신의 레스토랑을 예고 없이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만난 미국의 70세 레스토랑 여주인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3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 등 아직 뚜렷한 선호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를 찾아 이틀 동안의 버스 투어에 나섰다. 둘째 날인 6일 오전 8시 6분 오하이오 주의 ‘앤스 플레이스 다이너’라는 한 레스토랑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공장 근로자 3명과 함께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하이오 주 지역신문인 ‘애크런 비컨 저널’에 따르면 가족들과 함께 30년 동안 이 레스토랑을 운영해온 주인 조세핀 앤 해리스 씨(70·여)는 자신이 열렬히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조그만 식당을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부근의 집에 있다가 딸에게서 소식을 들은 해리스 씨는 급히 레스토랑으로 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식당 주차장에서 만나 포옹했고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는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황홀해했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확대해 식당에 걸어놓을 작정이었다.

심장병을 앓아온 해리스 씨는 대통령이 떠난 뒤 피로감을 호소하더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숨졌다. 병원 측은 대통령을 만난 극도의 흥분이 심장에 무리를 준 것으로 판단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슬픈 소식을 보고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해리스 씨의 딸 윌리엄 파슨스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오바마#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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