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녹색경제 틀 마련” 리우+20회의 개막… 美-獨-英정상 빠져 성과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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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유로존 위기 급해 불참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녹색경제의 틀을 마련하자는 목표 아래 ‘리우+20’으로 불리는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가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막됐다. 1992년 세계 정상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협력하자는 역사적인 ‘리우선언’을 채택했으며 10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차례 회의가 더 열린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년 만에 다시 대규모 정상회의가 열린 것. 하지만 미국 독일 영국 등 핵심국 정상들이 빠져 벌써부터 회의 결과를 두고 어두운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120개국 정상을 포함해 190여 개 정부대표,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 비정부기구(NGO) 대표, 재계 및 학계 인사 등 5만여 명이 참여했다. 회의장 일대는 한마디로 인산인해라고 현지 언론과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속가능 발전’을 두 번째 임기의 핵심 어젠다로 설정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실패해서는 안 될 중요한 회의”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속가능 발전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개념.

1992년 리우회의가 환경 문제에 대한 첫 틀을 짠 회의였다면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논의하는 자리다. ‘녹색경제’를 의제로 채택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라는 선언문도 채택한다. 19일 멕시코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폐막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은 바로 이곳으로 날아왔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핵심 3개국 정상들은 멕시코에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대선과 유로존 위기 등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 회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질적인 이슈를 놓고 협의를 벌이기보다 작은 문구 수정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시에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논의 분야가 모두 추상적이어서 획기적인 선언문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숙 한국 유엔대표부 대사가 이번 회의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대표와 재계 및 NGO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리우+20 회의#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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