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의 고무줄 만리장성 비판은 생트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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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시보, 反韓학자 발언 인용 “고구려 유적도 中유산” 강변

만리장성을 옛 고구려와 발해 영역까지 늘인 중국 문화재당국의 조치에 대한 한국 언론 및 학계의 비판과 관련해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 측의 반응을 ‘생트집’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8일 ‘한국 매체가 만리장성이 고무줄이라고 우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반발 기류를 상세히 소개했다. 환추시보는 대표적인 ‘반한(反韓)’ 학자로 분류되는 랴오닝(遼寧) 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을 인용해 “한국 측 반응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뤼 연구원은 “한국 측의 비난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중국은 원래 다민족 국가로 중국 안의 장성은 각 민족이 각각 다른 시기에 세웠다. 고구려 시기의 유적을 포함해 모두 중국 민족의 문화와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뤼 연구원은 “일부 한국인은 중국의 만리장성 측량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날조”라면서 “한국인들은 고구려가 그들의 조상이므로 만리장성에 고구려의 것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구려 문제는 역사 문제로 학술 토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이 자신의 유산에 대한 측량 조사를 할 때 한국인이 이를 트집 잡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5일 중국 국가문물국은 역대 만리장성의 총길이가 옛 고구려와 발해의 영역인 지린 성과 헤이룽장 성에 있는 것을 포함해 총 2만1196.18km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만리장성#중국#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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