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식당-극장-야구장서 탄산음료 못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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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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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비만, 공공의 적”커피 등 설탕 첨가 제품도 이르면 내년 3월부터 販禁

미국 뉴욕의 공공장소에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콜라나 커피 등 음료의 판매가 금지된다. 비만 방지대책의 일환이다.

뉴욕 시는 설탕이 들어간 16온스(480mL) 이상의 음료를 대상으로 음식점과 영화관, 야구장 등 시내 공공장소에서 팔지 못하게 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월 30일 보도했다. 규제안에는 탄산음료 외에도 설탕이 첨가된 커피나 차, 과일맛 음료까지 포함됐다. 하지만 설탕을 넣지 않은 음료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설탕이 들어간 16온스 음료이면서도 열량이 50Cal 이하일 경우엔 규제 대상이 아니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파는 음료는 규제하지 않는다.

NYT는 뉴욕 시 음료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규제안이 시 보건국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사진)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비만은 미국 전역의 문제이지만 보건 관련 공무원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이번 규제안은 시민들이 시장에게 바라는 정책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만 억제를 위해 음료 판매를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미국에서 처음이다.

규제안이 마련된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뉴욕 시의 비만인구에 대처하기 위한 블룸버그 시장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시 보건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뉴욕 시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58%)과 공립학교 학생들의 4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시민의 3분의 1은 매일 한 잔 이상의 설탕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머스 팔리 시보건국장은 “많은 사람을 비만으로 만든 주범은 탄산음료를 포함한 설탕 첨가 음료”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규제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성인 비만, 청소년의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했지만 일부는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축소한다며 반대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비만#탄산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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