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ABC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 49%로 47%의 밋 롬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9%로 “지지한다”(47%)보다 높았다.
같은 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 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47% 대 43%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48%)이 지지하지 않는 비율(46%)보다 약간 높았다.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표 후 롬니 후보에게 역전당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상승했지만 재선 가도는 밝지 못하다는 것이 WP와 WSJ의 공통된 분석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 씨는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50%를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가 불안한 것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에서 지지율이 낮기 때문. 두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2∼55%로 지지한다는 비율(42∼43%)보다 높았다. 또 취임 초기인 2009년보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30%)이 좋아졌다는 응답(16%)보다 높았다. 그렇다고 경제문제에 대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롬니가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하는 비율은 25%이며 나머지는 ‘어느 정도’ 확신하거나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최근 실시한 12차례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이 2000년 대선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47.6%의 오바마 대통령과 47%의 롬니가 백중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차례 조사에서 한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안정적 우세를 보인 경우는 두 차례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 2월과 4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롬니 후보를 각각 6%포인트, 7%포인트 차로 따돌렸을 때다. WP는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던 2008년 대선보다 2000년 대선이나 부시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른 2004년 대선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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