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학교 정문서 폭탄 테러…학생 9명 사상

  • 동아일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의 항구도시 브린디시에 있는 한 직업학교 앞에서 19일 오전 폭발물이 터져 등교 중이던 여학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외신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토요일 수업을 위해 등교 중이던 오전 7시50분 경 프란체스카 모르빌로 팔코네 직업학교 교문 옆 담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멜리사 바시(16)가 숨졌다.

부상한 학생 8명 가운데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해 긴급 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도 심한 화상을 입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치안책임자인 파비아노 아마티는 TV 인터뷰에서 "16살 짜리 여학생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며 "다른 2명도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물은 폭탄에 가스통 2개를 연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폭장치로 어떤 장비가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폭발물은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재활용 쓰레기통이 아니라 배낭에 담긴 채 학교 정문 담 옆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발물이 학생들의 목숨을 노리고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마피아 단속 활동을 주도하다 20년 전인 1992년 5월23일 시칠리아 팔레르모 시내와 공항을 연결하는 도로에 마피아 조직원들이 설치한 500㎏의 폭탄에 목숨을 잃은 지오반니 팔코네 검사와 부인의 이름을 따서 설립됐다.

현재까지 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없으며, 이 사건이 조직범죄와 관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17일 대책회의를 열어 총 2만 명에 달하는 경찰과 군 대테러요원들을 투입해 방산업체와 세무서 등 1만4000여 곳과 요인 550여명에 대한 경비 및 경호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망한 여학생과 다른 부상자들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깊은 우려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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