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넘어져 엉덩이뼈 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5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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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코끼리 사냥'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다가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았다.

스페인 왕실은 카를로스 국왕이 개인적인 이유로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보츠와나를 방문했다 사고를 당해 14일(현지시간) 고관절 대체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수술을 맡은 마드리드의 산 호세 병원 측은 국왕이 계단을 오르다 넘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 언론들이 국왕이 예전부터 코끼리 사냥을 즐겼고, 최고의 코끼리사냥터로 알려진 보츠와나를 자주 방문해왔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외신은 스페인 사냥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카를로스 국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쏴 죽이는데 약 9000달러(한화 1000만원)에서 2만6000달러(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좌파연합의 카요 라라 모야 사무총장은 "카를로스 국왕은 고통을 겪고 있는 스페인 국민에 대한 경의와 윤리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카를로스 국왕이 불과 몇 주 전 스페인의 경기불황에 우려를 표하고 국민들에게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촉구했던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 국왕이 세계자연보호기금의 스페인 지부 명예대표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한 외신 칼럼니스트는 "국왕이 현실 감각을 잃은 것 같다"며 "이번 여행은 완전히 부도덕하고 부적절하고 부당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왕실이 국왕의 개인적인 활동은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실 측은 이번 여행의 경비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한편, 올해로 74세인 카를로스 국왕은 이번 수술을 포함해 최근 2년 사이 4번의 수술을 받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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