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英-美패션 정상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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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서맨사-미셸… 자국 디자이너 드레스 뽐내

남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1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서맨사 여사(41)의 패션이 미국을 사로잡았다.

헌칠한 키에 젊고 활기찬 커리어우먼 이미지의 영국 총리 부인이 미셸 오바마 여사(48)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패션 센스를 선보이자 미국 언론들은 ‘미셸과 서맨사의 패션 페이스오프(대결)’ ‘캐머로바마(캐머런+오바마) 패션위크’ 등 다양한 수식어를 써가며 둘의 패션을 점수까지 매겨 상세히 비교하고 있다.

두 퍼스트레이디가 14일 백악관 공식 만찬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옆에 있던 캐머런 총리에게 “부인들이 우리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는 농담을 던졌다. 특히 미셸 여사와 서맨사 여사는 철저하게 자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을 입고 등장해 ‘패션 애국주의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4일 전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샘캠(SamCam)’이라는 애칭을 가진 서맨사 여사가 영국인답게 점잖은 패션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 대신 강렬한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다는 것. 13일 워싱턴 아메리칸대에서 열린 미니올림픽 행사에서 서맨사 여사는 짙은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었고 다음 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하늘색 소매가 돋보이는 흰색과 군청색을 대비한 원피스를 선보였다. 모두 영국 신예 디자이너 록샌다 일린칙의 작품이었다.

저녁 만찬에서 두 퍼스트레이디는 모두 푸른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미셸 여사는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스타일인 반면에 서맨사 여사는 목 부분을 단정하게 리본으로 매는 스타일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미국 디자이너 조지나 채프먼이 만든 미셸 여사의 드레스는 6000달러(670만 원 상당) 선이며 서맨사 여사가 입은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리치의 드레스는 3000달러(340만 원 상당)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서맨사 여사는 영국패션협회 명예대사를 맡을 정도로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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