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대통령중 최고 부자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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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노예해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리는 '대통령의 날'이었다.

미국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 하는 후보들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논란 끝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는 재산이 2억 달러 안팎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미국인의 상위 99.9%에 해당하는 것으로, 롬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고 그 누구보다 부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미국 MSNBC방송이 '24/7 월스트리트'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다른 후보들도 모두 백만장자이지만 롬니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이들은 출사표를 던지기 전 정치 활동을 통해 직접 돈을 벌어들였다.

250만~500만달러인 론 폴은 정치 철학을 담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하원의장직을 사임하고 컨설턴트와 정치 분석가가 된 뉴트 깅리치는 최소 650만 달러에서 최대 31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산된다.

컨설턴트와 폭스뉴스 자문위원이었던 릭 샌토럼은 100만 달러 이상 부를 쌓았다.

이들 후보나 역대 대통령의 재산 편차는 크다. 조지 워싱턴은 현재 달러 가치로 5억 달러 이상이지만, 파산한 대통령도 있다.

이들의 재산은 당시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경제 초점이 바뀌면 대통령이 부를 형성하는 방식도 변화했다.

워싱턴 등 초기 대통령은 농장 소유주들이었다. 농지나 곡식, 원자재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작황 등에 매우 취약했고 땅 투기로 돈을 잃기도 했다.

1850년대는 변혁기다. 밀러드 필모어를 시작으로 대통령 대부분은 법률가 출신이었고 많은 재산을 쌓지 못했으며 수입은 거의 봉급이었다. 말 그대로 중산층이었고 종종 은퇴할 때는 대통령 체면에 맞추지 못할 정도였다. 뷰캐넌, 링컨, 존슨, 그랜트, 가필드는 사망 당시 재산이 평범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석유, 광산, 철도 등의 분야에서 대형 기업이 생겨 개인들에게 엄청난 부를 줬다. 케네디가는 금융업으로 풍족했고, 허버트 후버는 광산 회사 소유주로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세기 초부터 많은 대통령의 재산은 상속 유산이었는데,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부시 부자(父子) 등이 여기에 속한다.

10대 부자 대통령들의 재산은 2010년 달러가치로 표시됐는데, 특히 19세기의 많은 대통령이 재산 문제에서 부침을 거듭해 최고치였을 때를 상정한 것이다.

1위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5억2500만 달러)이다. 버지니아 플랜테이션인 마운트 버넌은 8000에이커에 300명의 노예가 경작하는 다섯 개의 개별 농장으로 구성됐다. 그의 봉급은 1789년 미국 전체 예산의 2%였다.

2위는 3대 토머스 제퍼슨(2억1200만 달러). 부친에게서 3000에이커의 땅과 수십 명의 노예를 받았다. 버지니아의 500에이커 플랜테이션에 있는 사저인 몬티첼로는 놀라운 건축물이다.

또 26대 시오도어 루스벨트(1억2500만 달러), 7대 앤드루 잭슨(1억1900만 달러), 4대 제임스 매디슨(1억100만 달러), 36대 린든 존슨(9800만 달러), 31대 허버트 후버(7500만 달러),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6000만 달러)가 3~8위에 올랐다.

9위는 42대 빌 클린턴(3800만 달러). 클린턴은 유산도 없었고 20년 이상 봉직하면서 많이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퇴임 이후 작가나 대중 연설가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부인(힐러리 국무장관)도 책을 써서 번다.

10위는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로, 부친이 미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데다 아내 또한 석유 상속녀였다. 수입은 대부분 다른 가족과 공유한 신탁에서 나온 것이다. 암살당함으로써 10억 달러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지 못해 1위를 놓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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