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니그로처럼 일해 새상품 제작” 佛 게를랭 실언…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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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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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장품 업체 ‘게를랭(겔랑)’의 향수 제작자인 장폴 게를랭(75·사진)이 인종 모독성 발언으로 9일 법정에 섰다. 게를랭은 2010년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제작한 향수 ‘삼사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엔 니그로(Negro·흑인)처럼 일했다. 니그로가 늘 이런 식으로 일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 직후 파리 시내 게를랭 상점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게를랭 상품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반발이 거세지자 게를랭은 “단지 말실수였다.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민운동가로부터 ‘식민지적 인종차별 행위’로 고소당했다.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게를랭은 징역 6개월과 2만2500유로(약 335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게를랭은 1959년 3000여 가지 미묘한 향을 분별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할아버지인 장자크 게를랭에게서 향수 사업을 물려받았다. 9일 파리 코렉시오넬 법원에 지팡이를 짚고 출두한 그는 “깊이 유감스러우며 흑인 커뮤니티에 나의 바보 같은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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