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온라인 브랜드로 젊은 이미지 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샤넬 디자이너 라거펠트 등 패션거장들 잇단 론칭 눈길

29년간 프리미엄 명품 샤넬을 이끌어온 패션의 거장 카를 라거펠트(사진)가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브랜드 ‘더칼(The Karl)’을 론칭해 화제다.

라거펠트는 지난주 중반부터 영국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네타포르테(www.net-a-porter.com)’에 더칼 브랜드로 가방 구두 바지 재킷 원피스 등 72종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로 검은색과 은색, 회색으로 시크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라거펠트는 2004년 스웨덴 브랜드 H&M과 협업해 ‘칼 라거펠트 for H&M’을 출시한 바 있지만 단독으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도 19∼1000유로(약 2만8000∼147만 원)로 합리적인 수준. 종류별로 바지는 130∼200유로, 핸드백과 원피스는 300유로 안팎, 구두는 250∼330유로, 라거펠트의 얼굴이 그려진 면티셔츠는 79∼89유로에 팔린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샤넬 팬들이 몰려들어 손가락이 없는 가죽 장갑(49유로)과 염가의 쇼핑가방(19유로), 일부 재킷과 원피스는 바로 매진됐다. 네타포르테는 라거펠트 측에 대량으로 추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전문가 이사벨 카빌은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도 지난해 H&M 쇼핑몰에서 베르사체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구매 수요가 폭증해 해당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며 “라거펠트도 자신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려는 목적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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