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부양책 내놓을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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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경기 상황에 따라 '제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첫번째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실업률이 빨리 나아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실탄이 떨어졌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국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면서 "단기간에 경제가 급격히 나아지지 않는 한 당분간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FOMC가 오는 2014년말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이는 '최선의 추정(best guess)'으로 절대불변은 아니다"라면서 "경제 상황이 바뀌면 금리인상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통화정책 기조를 비판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누군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게 내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 중반에 머물 것이라고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2.5~2.9%에서 2.2~2.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1.8%보다는 높은 것이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3.2%로, 지난번 보고서(3.0~3.5%)보다 낮췄으나 2014년 전망은 종전 3.0~3.9%에서 3.3~4.0%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8.5~8.7%에서 8.2~8.5%로 낮췄으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1.4~1.8%로 예상했다.

연준은 장기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인플레이션 타깃을 2%라고 밝혔으며, 17명의 FOMC 이사 가운데 9명이 오는 2014년말까지는 정책금리가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업률 목표치는 내놓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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