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공식 시작되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 대회·1월 3일)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열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 투표일은 11월 6일. 예년 같으면 공화 민주 양당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때다. 하지만 이번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비열광적(un-enthused)’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은 양당 후보들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눈에 띄는 공약이나 키워드를 내놓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14일 NBC-월스트리저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7명의 예비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의 경우 78%의 응답자가 ‘예년에 비해 후보들이 약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CBS가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은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정책이 차별화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공화당 예비 후보들은 모두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 비판에 주력한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내용도 구체적이지 못하거나 언론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민 환경 등 쟁점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이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친민주당적이라며 강경 보수 유권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바닥권을 헤매면서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며 긴장하고 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2%가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4%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39%만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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