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휴양지 하이난섬, 의료관광허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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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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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치료 軍최고병원 유치… 한국 등 외국병원과 경쟁 나서

중국이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 섬을 의료관광 허브로 집중 육성한다. ‘의료 한류’를 추진 중인 한국과의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방문 중인 뤄바오밍(羅保銘) 하이난 성 당서기는 5일 “다음 달 말 하이난에 ‘인민해방군 301병원’이 문을 열 것”이라며 “2015년까지 하이난을 국제 의료관광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이난 섬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해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20도 이상 유지되는 관광지다. 올 들어 10월까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2370만 명에 이른다.

301병원은 마오쩌둥(毛澤東), 장쩌민(江澤民) 등 최고지도부를 치료한 베이징(北京)의 군 병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의료 수준을 자랑한다. 지원(支院)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관광명소에 의료서비스 기능을 더해 의료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난 섬 내 싼야(三亞) 시에 18만6000m² 규모의 ‘하이난 메디컬센터’를 조성하고 이곳에 301병원 지원을 들일 예정이다. 또 이달 공항면세점을 새로 개장하고 내년에는 섬 내 관광을 위한 철도도 착공할 예정이다. 장후이(張輝) 베이징자오퉁대 교수는 “301병원 지원 설립은 의료관광허브 계획의 시작일 뿐이며 결국에는 건강관리센터와 실버타운 등이 포함된 토털 서비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 섬이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되면 중국인 고객을 놓고 한국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뤄 서기는 “우리는 (중국인) 13억 명이라는 배후시장을 갖고 있다. 이는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외국으로 의료관광을 가는 부유층만 하이난으로 돌려도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 목적으로 출국한 중국인은 6만 명에 육박했다. 최근엔 60만 위안(약 1억 원·7일 패키지여행 기준)이 드는 해외 의료관광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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