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당하면 국제유가 200弗 넘을 수도”

동아일보 입력 2011-11-09 15:28수정 2011-1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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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그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 석유시장이 이란이라는 '숙적'을 다시 발견했다"며 "석유 거래인들에게 서방세계와 이란 사이의 벼랑 끝 전술은 익숙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3가지 요소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상황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 북아프리카·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이미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전 세계 석유 비축량, 특히 유럽 국가들의 석유 비축량이 현저히 적으며 유가 상승의 '출발선'이 과거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의 펀더멘털이 빡빡한 상황에서 공습설이 제기되자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초 이후 16%나 상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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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이고 매일 1550만배럴의 석유가 운반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무기'를 가진 나라라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짧게나마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상황을 석유 거래인들은 크게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컨설팅업체인 래피던 그룹이 석유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래피던 그룹은 현재의 수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년 3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단행할 경우 국제유가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물었고 응답자들은 공습직후 배럴당 평균 23달러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포함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61달러 올라 역대 최고치인 175달러까지 기록할 수도 있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일부 석유 거래인들은 175달러나 올라 배럴당 29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석유시장 참가자들이 전망한 유가 상승폭은 래피던 그룹이 작년에 내놓았던 유사한 분석과 비교해 큰 것인데 작년보다 수급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는 조율되고 국제적이며 '치명적인' 제재를 가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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