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특수부대 ‘SAS’, 카다피 추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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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특수부대인 SAS 대원들이 리비아 트리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 권좌에서 쫓겨난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적하는 비밀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SAS 22연대 소속 대원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명령에 따라 트리폴리에서 반군들을 이끌며 카다피 색출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SAS 대원들은 현재 트리폴리 등지에서 현지인처럼 평범한 복장으로 위장한 채 반군과 동일한 종류의 무기를 소지하고 카다피의 소재를 쫓고 있다.

영국 정부는 SAS 대원들에게 카다피를 색출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명령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식 명칭이 육군공수특전단인 SAS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창설된 특수부대의 원조로 작전수행 능력이 탁월해 `스매시(SMASH)' 팀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의 내전 상황이 전개되자 1월께 투입돼 카다피 진영에 대한 정찰 활동을 통해 비행장, 레이더 기지, 대공 부대 위치 등 정밀 타격 목표물을 식별해 나토군에 알려줘 카다피군을 무력화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또한 지난 2월 말에는 내전이 심해져 사막에 고립된 영국 및 외국인 근로자 수백명을 벵가지 남부 활주로로 이동시킨 뒤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해 철수시키기도 했다.

SAS가 리비아에서 반군 지원 활동을 벌여온 데 대해 영국군 당국이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카다피는 23일 트리폴리의 요새 바브 알-아지지야의 지하터널을 이용해 반군의 포위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군과 서방 정보당국은 그가 아직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다피는 요새를 빠져나간 뒤 TV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은 채 트리폴리 거리를 몰래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과도 국가위원회(NTC)는 카다피의 목에 현상금 200만 디아르(약 18억 원 상당)을 내걸고 카다피를 생포하거나 사살할 경우 그의 측근이라도 사면해주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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