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 절대신임받는 강경 보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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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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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를 꼭∼”(미셸 바크먼 의원)

“단임 대통령(one term president)으로!”(지지자들)

13일 오후 5시 30분 미국 중부 대학도시 에임스의 아이오와주립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비공식 예비투표인 ‘에임스 스트로폴’에서 1등을 차지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의 첫 일성은 ‘오바마 타도’였다. 바크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투표자 1만6892명 가운데 4823표(28.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 캠퍼스 내 유세 차량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러분들은 방금 오바마를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오늘 선거 결과는 미국을 원래 제자리로 돌려놓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 워털루에서 태어난 바크먼 의원은 이날 예비투표에 참가한 후보 9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후보. 공화당에선 대표적인 강경보수파로 꼽힌다. 건강보험개혁법을 비롯해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에 이르기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치료심리학 박사인 남편 사이에 5자녀를 두고 있다. 평소 심각한 편두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투표 2위 득표자는 바크먼 의원에 불과 152표 뒤진 4671표를 얻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 여론조사에서 바크먼 의원과 각축을 벌였던 팀 폴런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투표 결과, 바크먼 의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93표로 3위에 그치자 14일 오전 대선레이스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는 공식 참가하지 않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67표(3.36%)를 얻는 데 그쳐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찰스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718표)보다도 적은 표를 얻었다. 페리 주지사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라 지지자들이 직접 기명하는 방식으로 표를 던졌다. 한편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경우 지지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이날 개표 결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에임스(아이오와주)=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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