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美재무 돌연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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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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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 부담감에 지친 듯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최근 백악관에 사의를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30일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가이트너 장관이 의회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의를 밝힌 이유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는 주변에 휴식이 필요하다며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데 전력을 다했고, 최근에는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업률도 낮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경제정책을 지휘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면서 피로 누적을 호소해 왔다는 것이다. 또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아들이 있어 이제는 가족을 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에 언급을 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개최한 한 행사에서 웹 캐스트를 통해 “지금 이 나라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나는 그동안 오로지 공직에만 있었고 이것이 내가 해 온 유일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 표명’ 보도에 대해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다.

가이트너 장관이 물러나면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때부터 합류한 핵심 경제 브레인은 모두 물러나게 된다. 지난해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과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이 백악관을 떠났고, 이달 초에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오스턴 굴즈비 위원장이 올가을에 사임하고 시카고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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