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디 중국 ‘속도전’]中, 재정위기 유럽엔 ‘돈의 힘’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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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바오 3개국 순방
유로존 국채 계속 매입 시사… 中이 인수한 英 자동차공장 방문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26일 시작한 영국 방문 일정에서 돈의 힘을 다시 한 번 과시하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원자바오 총리가 사흘간의 영국 방문에서 10억 파운드(약 1조7200억 원)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한때 영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 공장이었으나 지금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로 바뀐 롱브리지 소재 MG 로버차 조립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두 나라의 무역 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첫째, 더 많은 영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고 둘째, 영국팀이 디자인하고 중국 노동자가 생산해 영국 노동자가 조립하는 협업모델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앞서 헝가리 방문에서 “중국은 유럽 국채 시장의 장기 투자자”라며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아주 많이 사들였다. 앞으로도 유럽과 유로화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경제위기 수습에 힘이 빠져 있는 유로존 회원국에 든든한 벗이 되어 주겠다는 강력한 지지 의사였다. 프랑스 르몽드는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는 동안 유럽을 친구로 묶어 두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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