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공식방문? 5시간 선거 이벤트!푸에르토리코 출신 500만… 히스패닉 5000만 票다지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카리브 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공식 방문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50년 만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수천 명의 군중은 오바마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도로에 늘어서 방문을 환영했다. 8층짜리 대형 건물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고 여기엔 “우리는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적혀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5시간 동안 푸에르토리코를 찾은 것은 미 전역에 걸쳐 살고 있는 500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내년 대선에서 5000만 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2008년 대선에서 히스패닉 인구의 67%가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해 그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는 31%의 히스패닉 표가 가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실망한 히스패닉들이 내년 대선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공항에 도착한 뒤 한 연설에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최대 현안인 지위 문제와 관련해 △독립 △미국의 주(州) 지위 △준자치 등의 방안을 놓고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 오바마 행정부는 여러분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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