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日 방사선 피폭 2명 병원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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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3호기 복구중 노출… 1호기 연료봉 상당부분 녹은듯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의 연료봉이 상당 부분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돼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4일 “1호기가 온도와 압력이 번갈아 상승하고 있어 원자로 파괴 방지를 위해 증기를 대기로 배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호기는 전날 원자로 온도가 400도까지 올라가 바닷물을 긴급 주입해 온도를 떨어뜨렸으나 이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증기가 가득 차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 압력이 0.400MPa(메가파스칼)까지 급증했다. 메가파스칼은 기압을 나타내는 단위로 1메가파스칼은 일반 대기압의 10배 정도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격납용기의 설계 압력(0.528Mpa)과 비교하면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이 이상 압력이 높아지면 위험할 것으로 보고 바닷물 주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증기를 배출하면 방사성 물질도 함께 누출된다.

이날 3호기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작업원 3명이 170∼18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피폭돼 이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해 본 결과 이번 원전사고 발생 직후인 12일 오전 6시부터 24일 밤 12시까지 12일 동안 방출된 방사능 양은 최대 11만 테라Bq(베크렐, 1테라=1조)로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9만 테라Bq) 수준을 넘어섰다. 체르노빌 때는 방사능 양이 1100만 테라Bq이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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