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물 투입 효용성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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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수위 저하로 폐연료봉이 노출되면서 방사성 물질을 대량으로 내뿜고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냉각을 위해 바닷물 투입 작전이 집중되고 있으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수위는 여전히 불명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와 도쿄소방청, 도쿄전력은 첨단 소방차 등을 총동원해 17일부터 3호기에 대한 물 투입 작전을 계속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용량(1000t)의 2.5배에 달하는 바닷물을 뿌렸다.

하지만 저장조에 물이 찼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3호기에서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흰 연기가 피어 올랐다.

일부 전문가는 3호기에 처음 물을 뿌렸을 때 수증기가 심하게 분출한 것으로 볼 때 물이 매우 부족한 것이 틀림없으며 겨냥이 잘못돼 저장조 밖으로 흐르면서 실제 저장조로 들어가는 물은 방수량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4호기도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벽이나 바닥이 파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호기와 4호기 모두 수소폭발 등으로 원자로가 들어있는 건물의 지붕이 날아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가 파손되거나 건물 잔해가 수조를 막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를 채우려는 물 투입 작전으로 쏟아 부은 엄청난 양의 바닷물 가운데 저장조로 들어가지 않은 물이 바다로 흘러내리면서 토양과 원전 주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야시 쓰토무(林勉) 전 히타치제작소 원자력사업부장은 "원자로에 투입된 물이 방사성 물질을 품고 밖으로 흐르면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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