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폭격]방공시설 맹폭… 카다피軍 퇴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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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오디세이 새벽’작전 돌입… 美 토마호크-스텔스機 동원 총지휘

미국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19일 미사일과 전투기를 이용해 리비아 정부군의 군사기지와 대공방어시설에 대한 융단폭격에 나섰다.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군사 조치를 허용한 결의안 1973호를 채택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첫 군사행동이다. 미국 해군과 영국 해군은 19일 밤(현지 시간) 지중해상 군함에서 12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수도 트리폴리와 미스라타 등 지중해 해안을 따라 배치돼 있는 22곳의 통합 대공방어시스템과 방공시설 가운데 20곳 이상을 타격했다. 이어 영국 공군이 20일 새벽부터 트리폴리의 주요 군 시설에 대한 전투기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작전을 총지휘한 미 아프리카사령부는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포함한 미군 항공기 19대가 공습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카다피군의 방공시스템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며 “카다피군의 벵가지(반카다피군의 근거지) 공세도 중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전투기는 19일 오후 6시 45분(현지 시간) 벵가지 인근에서 카다피군 탱크와 장갑차들을 공격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은 20일 오후 프랑스 남부 툴롱 항을 출발해 리비아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다국적군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 그리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는 국영 TV로 방송된 육성 메시지에서 “서방국의 군사행동은 식민지 침탈적 공격행위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행위”라며 “우리는 끝없이 길고 지루한 전쟁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사태 진전에 따라 전면적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엔은 지상군 투입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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