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제품 사재기 ‘여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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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차질에 분유값 40%↑“방사능 오염 전에 사두자”… 해산물 등도 품귀현상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제품의 수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중국에서 일본산 제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대지진 발생 후 일본 제품을 수입 판매해온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중 1000여 곳이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현지에서 물품 구매나 운송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주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차질을 빚자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본 제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망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일본 상품 주문량이 평소보다 3∼4배 늘었으며 일부 제품은 예약 주문까지 밀려 제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도 지진 이전보다 최소 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잇단 불량 분유 파동으로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아 일본 분유의 가격은 최고 40%까지 올랐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일본 상품 코너들도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일본산 해산물을 대량 구매한 한 중국인은 “원전 사고로 일본산 해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염려가 있어 미리 사둔 것”이라며 “일본 제품을 선호해 온 많은 소비자가 지진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량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미미한데 바다 건너 중국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놓고 자탄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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