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 요충지 아즈다비야 대대적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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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탈환 최후 관문 공략… 이집트에 국경봉쇄 요청도

리비아 곳곳에서 반(反)카다피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이 최근 이집트 군부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범아랍권 신문 알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군 군수물자 담당자 압둘 라흐만 알사이드 장군이 10일 카이로를 방문해 이집트 군 관계자들과 만났으나 24시간 만에 그냥 떠났다는 것이다.

반카다피군은 “카다피가 이집트 정부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해줄 것과 리비아 동부와 접한 이집트 국경을 차단해 반군이 물자를 수입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부가 주도하고 있는 이집트 과도정부는 “리비아 사태는 리비아 내부의 문제다. 우리는 이집트 국경을 넘어선 분쟁에 무력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레가를 탈환한 카다피 친위대는 14일 반카다피군 사령부가 있는 벵가지로 향하는 핵심 요충지 아즈다비야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포격에 나섰다. 반카다피군을 총지휘하고 있는 압델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은 “아즈다비야가 카다피군과 반군의 최전선이 됐다. 이곳은 매우 중요한 곳이며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즈다비야의 한 반군 관계자는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다. 동부 전체가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아즈다비야에서 벵가지로 향하는 도로에 반군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아즈다비야는 벵가지로 가는 최후의 길목이어서 이곳이 뚫리면 카다피 친위대와 반카다피군이 벵가지에서 결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아즈다비야의 운명이 리비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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