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폭격기 동원 반격 시도… 위성도시 자위야 탈환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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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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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트리폴리 총공격 검토

리비아 내 주요 도시를 놓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진영과 반정부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카다피 원수의 막내아들 카미스가 지휘하는 정예여단이 반정부 시위대에 장악된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의 탈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수십 대의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운 카미스 여단은 전날 반군에게 장악된 자위야 시를 6개 방향에서 공격했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에서 불과 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성도시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6시간여에 걸친 야간전투 끝에 카미스 여단의 도시 진입을 막았다. 한 시민은 휴대전화로 “반정부 시위대는 로켓추진총류탄(RPG) 공격으로 카미스 여단의 탱크 한 대를 격파했으며 병사와 용병 8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 인근 공군기지에서도 지난달 27일 밤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교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정부군은 공군기지의 일부를 점령했지만 무기고를 포함한 기지 대부분은 여전히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다. 또 반정부 시위대는 미스라타 시내에서 라디오 방송시설을 파괴하려는 정부군 헬기를 대공화기로 격추해 승무원들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리비아 공군이 지난달 28일 트리폴리 동부 아즈다비야 지역의 병기창을 폭격했다고 전했지만 리비아 국방부는 부인했다.

현재 카다피 원수를 지지하는 정부군은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수르트 등 서부 일부 지역에서만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는 모든 군사력을 결집해 카다피 원수의 마지막 아성인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P통신은 1일 벵가지 시에 반군 자원자 5000명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수르트 등 카다피 원수를 지지하는 세력이 지배하는 일부 도시를 우회해 트리폴리로 진격할 계획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모든 면에서 정부군에 열세지만 일단 트리폴리 진입에 성공해 시가전을 벌이면 이 같은 열세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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