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이집트]“이집트 권력이양 당장 시작해야”… 오바마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집트 민주화시위가 5일로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이집트 부통령과 군부 지도자 등 내부에서도 대통령 퇴진이 논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4일 이집트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가거나 요양을 위해 독일로 떠나는 방식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 “우리는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기회의 순간으로 전환되길 바란다”며 “이집트의 권력 이양 작업이 지금 바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권력 이양 과정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3일 “권력 이양이 필요하다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올 9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즉각적인 퇴임은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이집트 현지에서는 2, 3일 이틀간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 친(親)무바라크 시위대 수천 명이 난입하면서 양측 간 유혈 충돌이 빚어졌고 4일에도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한 대형 반정부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