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수일내 물러날 것"...아랍계 분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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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결국 '수일 내에 물러날 것'이라고 런던에서 활동하는 아랍계 유력 언론인 겸 논평가가 3일 전망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범 아랍계 일간 알-쿠즈 알 아라비의 편집장인 압델 바리 아트완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가 아마도 군대에 의해 축출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태어나 카이로에서 수학한 그는 "이집트 국민은 무바라크가 남아있는 것을 원치 않고 어떤 개혁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가 9월까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그는 이집트 국민과 서방 동맹국이 원치 않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바라크가 굽히지 않고 있지만, 결국 그들(독재자)은 영원할 수 없다. 특히 군대가 그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는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트완은 무바라크가 지지자를 동원해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축출된 뒤 통합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며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선거 전 대통령 대행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끔찍한 경제상황과 나이 든 집권 엘리트와 젊은층 간 균열을 현 혼란 상태를 초래한 두가지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튀니지 대통령의 축출이 이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또 최근 사태는 이집트 독재를 지지했던 서방 정부를 매우 당혹스럽게 했다며 무바라크는 자신의 대안은 무슬림형제단이나 무정부 상태라고 말했고 서방은 안정을 위해 독재를 선택하고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중동평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집트 새 정권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정권 교체가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협상 재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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