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오바마에 양국 관계개선 5개항 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0일 17시 42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중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평등하고 상호신뢰적인 정치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정상회담 석상에서 미·중은 국제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양대 대국으로 전면적인 관계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5개항의 제의를 내놓았다.

후 주석은 우선 평등하고 상호신뢰적인 정치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의하면서 양국이 서로의 사회 체제 및 발전경로 선택과 주권, 영토통합 등을 존중한다면 양국관계는 올바른 궤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상호이익을 주며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심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그는 중국이 무역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노력하고 자유무역을 주창하며 가능한 한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하 라운드를 추진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을 완화하고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단을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 주석은 또 양국이 전 지구적 협력을 통해 도전에 공동대응 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 이란 핵문제, 금융 및 국제무역 부문의 국제기구와 제도개혁, 기후변화, 테러리즘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 주석은 양국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우호사업을 추진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은 주(州)지사, 중국은 성(省)장이 참여하는 `주성장(州省長) 포럼'이 순조롭게 출범하게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마지막으로 양국 고위층들이 양국 깊숙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교류하는 교류 모델을 정착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제의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시 중국과의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상호존중과 상호이익의 바탕위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은 세계 경제성장 촉진,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전략적 상호신뢰 심화와 협력강화를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처리하는 데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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