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소말리아계 테러용의자 12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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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항구 로테르담서 19~48세 소말리아 출신
“폭발물-무기는 발견 안돼”

성탄절을 전후로 지구촌에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소말리아 출신의 테러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네덜란드 검찰은 25일 항구도시 로테르담에서 19∼48세의 테러 모의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따라 경찰이 로테르담 지역의 인터넷 카페와 주택, 모텔방 등을 급습했다”며 “검거 과정에서 폭발물이나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노린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와 언제, 어떻게 공격을 계획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로테르담은 유럽의 가장 큰 항구도시 중 하나이자 해상 운송의 중심지로 대규모 석유 및 가스 저장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 12명은 모두 소말리아 출신으로 6명은 로테르담 거주자며 5명은 일정한 거주지가 없었고 나머지 한 명은 덴마크에서 건너왔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대(對)테러 당국은 이번 검거로 즉각적인 위협은 사라졌다며 테러경보 수준을 기존의 ‘제한적’으로 유지했다.

최근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이번 연말 미국과 유럽에서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무정부주의자의 테러 시도까지 가세해 유럽 곳곳에서 실제로 크고 작은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졌으며, 23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주재 스위스 및 칠레대사관에 소포폭탄이 배달돼 대사관 직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국 경찰도 20일 국회의사당 등이 공격 대상에 포함된 대규모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12명을 긴급 체포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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