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샌지 英경찰출두 임박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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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 공개로 뉴스의 중심에 선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성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금명간 영국경찰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어샌지의 변호인인 제니퍼 로빈슨은 "우리는 (영국) 경찰과의 만남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마크 스티븐스는 "우리는 합의 하에 경찰과 만나는 일정을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가까운 장래"에 경찰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어샌지가 경찰에 출두할 경우 그로부터 24시간 안에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치안판사 앞에 서게 된다.

어샌지는 현재 10만~20만 유로(약 1억5100만원~3억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지원해줄 후견인과 6명의 보증인을 물색하고 있으며, 7일 중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AP통신 등 다른 매체들도 어샌지의 변호인들이 영국 경찰과 출두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샌지는 외교전문 공개와는 별건인 성범죄 혐의 때문에 스웨덴 사법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어샌지가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스웨덴 당국은 최근 `유러피언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현재 그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경찰 당국에 전달했다.

그러나 어샌지 측은 스웨덴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어샌지 측은 스웨덴으로 신병이 인도될 경우 그의 국가기밀 공개 행위에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영국 경찰의 조사에 응하되, 스웨덴으로의 이송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빈슨 변호사는 호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어샌지는 영국에서 공정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미국으로 이송된다면 공정한재판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로빈슨 변호사는 일부 블로그에 어샌지의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이런 살해 협박을 너무도 심각한 일이자 명백한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샌지가 체포되더라도 현재 미국.영국.독일 등의 유수 매체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국 외교문건 공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어샌지는 이와 관련, 자신이 체포되거나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문서를 포함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공개된 비밀 정보 등을 담은 파일이 이미 배포됐으며 유사시에 이 파일의 암호를 공개해 관련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마존이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버 제공을 중단하고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는 등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파이낸스도 어샌지의 계좌를 동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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