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 참석 막아라”… 中, 민주인사 잇단 出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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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주인사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박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식 참석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과 노르웨이 정부 간 외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마오위스 (茅于軾·81) 씨와 세계적인 건축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 씨 등의 출국이 돌연 금지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마오 씨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려다 1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제지당했다. 그는 2008년 12월 류 박사가 주도한 ‘08헌장’에 서명한 인물로 민주개혁을 주장해 왔다. 마오 씨는 “나는 정부에 비판적이지만 출국금지를 당하기는 처음”이라며 “국가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출국을 막고 있으나 ‘08헌장’ 서명과 관련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소용없었다고 한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를 설계한 건축가이자 사회비평가인 아이 씨는 출국수속과 세관을 거친 뒤 서우두공항 대기실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다 비행기 이륙 30분 전에 출국을 저지당했다. 그 역시 노르웨이에 갈 계획은 없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류 박사의 변호를 맡은 법률회사의 모사오핑(莫少平) 대표도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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