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비밀문서 300만 건 공개땐 파장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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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수일 내로 미국의 민감한 외교문서들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로 인한 외교적 파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 기자들에게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는 미국의 국익에 해로우며 미국 외교관들과 세계 우방들과의 관계에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외교문서가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공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하고 있다며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가 수일 내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외국 정부들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최근 미 국무부 외교문서를 포함한 기밀문서 약 300만 건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가 예상되는 외교문서에는 외국 고위 정치인들이 자국 정부를 평가하는 발언이나 미국 외교관들이 외국 반정부운동 지도자나 인권운동가들과 접촉한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또 미국 재외공관과 국무부 사이에 오간 기밀 커뮤니케이션이나 재외공관의 감시활동, 극비 정보원이나 정보관행들도 공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특히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이 미국이나 출신국이 아닌 제3국에 수용되도록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각국에 압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까지 공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문서들이 공개되면 미국과 외국 정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미국 외교관들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로 규정돼 추방될 수도 있다고 관리들은 보고 있다.

크롤리 차관보도 외교 파트너로서의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으며 우방국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이 공개될 경우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웨덴 항소법원은 이날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법원의 구금 및 국제체포영장 발부 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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